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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눔
“물 위에 동동 뜬 채로 가만히 지켜보니까, 바다거북은 물의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더라구요, 파도가 바다거북 쪽으로 다가올 때 거북은 그냥 떠 있기만 했어요, 그냥 그 자리에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파닥거렸죠, 그러다가 파도가 먼 바다 쪽으로 쓸려갈 때는 열심히 파닥 거리는 거예요, 자기가 나아가려는 방향으로 갈 때 파도의 힘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던 거예요, 바다거북은 결국 파도를 거스르는 방향으로 헤엄치지 않았어요, 대신 파도를 이용했죠, 제가 바다거북을 따라 잡을 수 없었던 건, 저는 파도의 흐름과 상관없이 계속 파닥거렸기 때문이었어요, 처음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어요, 적어도 바다거북을 놓치지 않았으니까요, 사실 바다거북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다리를 좀 천천히 휘저어야 할 때도 있..
일본 소설이다...... 어려운 이름들(이름이 3자 이상 되면 난 너무 헷갈린다.) 그래서 처음에는 집중할 수 없었다. 거기에 환타지물같은 이 전개는...날 너무나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요즘 책을 읽으며 하나라도 얻자라는 전투력 10000%로 글을 읽다 보니 이 역시 사람 사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고 나의 삶의 작은 부분들을 또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젊었을 때 난 당신의 책임감 있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거든 당신이 쭉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니까? 남들은 당신 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해도 나는 잠자코 있었어. 나는 내 남편이 그런 사람인게 좋았으니까. 그러다 당신이 일에 점점 더 열중하면서 가정에 소홀해지니까 어느 순간부터 그게 장점이 아니라 단점일..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어떻게 진정으로 어른다운 인생을 살고 진정으로 어른다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가? 대개는 시행착오를 고치면서 배우는 것 같다. 우리는 연습하고 배우고, 배우고 연습한다. 실수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아주 오랫동안 많은 것이 실험적으로 미완의 상태로 느껴진다. 우리는 다양한 존재방식을 시험삼아 걸쳐본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태도와 접근방식, 영향력, 도구를 하나하나 맛보고 버리는 것이다. 그 과정을 거듭하다 보면 무엇이 우리에게 적당한지,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지 훨씬 잘 이해하게 된다. 아이들은 연습 중이다. 아이들은 배우는 중이다.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 위한 중간 과정에 있다. 날마다 사소한 방식으로, 아이들은 개인으로서..
비를 맞으면 추울 줄 알았는데 젖은 몸에 햇빛이 와 닿을 때의 포근함은 맑은 날 못지않았다. 또 수분기를 머금은 땅은 부드럽고 폭신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문득, 궁금해졌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두려움 때문에 뒷걸음질하거나 다른 길로 돌아가게 만든 인생의 폭우는 어떤게 있었더라? 피하는 대신 빗속으로 나를 던졌더라면 차라리 더 좋았을 일들도 있지 않았을까? 그리하여 흠뻑 젖은 후 찬란한 태양이 떠올랐을 때 그 따스함을 즐기며 새로운 마음을 전진해 나갔더라면... 생각이 여기에 미치지 왠지 약간은 용감해지는 기분이었다.(p.71) 산티아고 길은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대. 첫 번째는 몸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고, 두 번째는 정신과의 극한 싸움이고, 마지막은 앞의 두 단계를 잘 이겨낸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인..
자꾸 나와 남을 비교하는 세상에서 나만의 기준을 지키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다. 그럴 땐 잠시 마음의 스위치를 꺼두어도 좋다. 내가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걸 적어도 나는 알고 있으니(p.25) 누구에게나 인터미션이 필요하다. 그럴 때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억지로라도 바깥에 나가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나는 이 시간을 나만의 ‘인터미션’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바쁜 하루라는 연주회의 인터미션 타임이 되면 근처 카페에 들른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카페 밖 풍경을 바라본다. 생각을 덜어내고 일부러 사방을 흐린 눈으로 바라보면 머리가 좀 쉬는 기분이다.(p.189) 지금 정말 해야 하는 일은 그냥 쉬는 거야. 불안해 하지 말고 그냥 쉬는 것, 그 휴식이 내일을 살게 하는 힘이 될테니(p.1..
나도 대학, 대학원에서 한 과목 한과목 새로 배울 때마다 기초부터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기초부터 차근차근 되짚어볼 기회는 쉬이 오지 않고, 그럴 시간도 많들기 어렵더군요. 하지만 대신 깨달은 건 있어요, 연습이 부족해서 생긴 빈틈은 그 원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는 것으로 메꿀 수 있다는 것.(P.70 1부. 대학의 비정규직 행성과학자) 그와 나의 공동연구자 중에는 옛 소련에서부터 활동해왔던, 지금은 우쿠라이나인이 된 원로과학자가 있다. 우주경쟁시대 초반에는 소련이 늘 미국보다 한발 앞서나갔는데 아폴로 우주인의 달 착륙으로 인해 상황이 역전되었을 때, 그 때도 달 과학자였던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그 얘기라면 이미 나눠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
. 무슨 글자를 적어야 할지 몰라 갖고 다니던 노트에 점하나(.)를 찍어보았다. 사실 이전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끊임없이 해왔다. 단지 무슨 글을 써야 할지...고민 할 뿐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건 어쩌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고 싶은 내 안의 욕망을 들여다 본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에게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그리고 어떤글을 써야 할지 모를 뿐 요즘 드는 생각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고자 함이 아닌 나의 삶의 발자취를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 대해 좀 더 들여다 보고, 나에 대한 이해를 해보고, 나를 좀 더 사랑 할 수 있기를.... 이제 점 하나(.)를 찍고 시작한다.
2013년 9월부터 시작된 육아가 아직은 나에게 낯설게 느껴지고, 매 순간 아이가 자라면서 고민의 내용들이 달라진다. 오랜만에 서점에 방문했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듯이 육아서적코너 앞에 우두커니 서서 제목을 눈으로 훓어보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요즘 초등학교 3학년을 앞두고 방학동안 아이와 시간관리라는 삶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아이에게 주고 싶은 많은 것들 중 하나는 좋은 습관을 형성시켜주는 것이다. 일터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꾸준함이 승리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계획에 맞춰 시간을 스스로 사용하기 원하지만 나조차 매일 계획보다는 신체적 편안함을 쫓아 하루의 계획을 망쳐버리는 날이 너무 많기에.... 아이와 내가 오늘도 시간관리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내가 더 필요..
가희가 태어났을 때 추천받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책을 펴봤다.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말씀 암송예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P.38 우리가 일찍 아이들의 손을 놓고 하나님께 보낼수록, 내가 이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최상으로 해줄 수 있다는 망상을 빨리 버릴수록, 내 아이의 참 부모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빨리 인정할수록 하나님께서는 일찍 내 아이와 일하신다, 믿으라, 의심을 내려놓고 아이의 손을 놓아라, 그분이 키우신다. 하나님 우리 가희&준희와 언제, 어느곳에서나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비록 아이의 성장통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지라도 제가 이 사실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P.49 역사의 주인공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셨음을 깨닫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부르시기 때문..
새해 항상 하는 다짐....책읽기...^^ 언젠가부터 목표는 목표일뿐 나의 삶에 책을 읽고 풍성함을 누리는 횟수가 현저히 낮아졌다. 새해니깐 다시 시작....^^ 교회 선생님의 소개로 읽게 된 책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 아이에 대한 어려움... 또 누구나 경험할 수 없는 입양에 대한 경험들이 옆에서 이야기 해주듯이 쓰여져 있다. P.124 부정적인 자아상 때문인지 나는 후회하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 이렇게 할 걸 내가 괜히 그랬나? 잘못했나?” 이런 후회의 말로 마음이 낙심되려고 했는데 둘째 조이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 후회는 사단이 주는 거라고 하셨어요. 후회하지 마세요.” 이 글을 읽으며....이 부분이 참 나에게 와 닿았다...